9월 3일 MS가 노키아를 인수했다는 초대형 뉴스가 터졌습니다. ‘와, 이걸로 한 일주일은 정신없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9월 4일부터 사람들이 얘기한 것은 ‘안드로이드 킷캣’이었습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버전의 애칭을 과자 이름으로 해오던 구글이 네슬레와 손잡고 4.4 버전을 ‘킷캣’으로 명명한 것입니다.

‘만우절도 아닌데 장난인가?’ 싶었지만, 양사의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았죠.

130905kitkat02

130905kitkat01이 캠페인은 단순히 브랜드 이름 공유하고 홈페이지 디자인을 맞추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적절한 화면을 찾지 못했지만, 지역별로 안드로이드가 인쇄된 킷캣을 발매하고 추첨해서 넥서스 7 등의 경품을 주는 행사도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30905kitkat03

이 캠페인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며 양사가 꽤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것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미 Verge에서 Android KitKat: the story behind a delicious partnership 이라는 기사로 뒷얘기를 내보냈더라고요.

흥미로운 부분만 요약하면, 2012년 11월 구글에서 먼저 제안했고, 2013년 2월 MWC에서 계약이 최종 체결되었다고 하는군요. 양사 모두 현금 교환은 없고, 19개국 5천만 개의 킷캣에 안드로이드 브랜드를 인쇄해 뿌릴 것이고, 추첨을 통해 넥서스 7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양사 직원들도 실무자를 제외하면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준비해온 프로모션이라고 하는데, 결과는 정말 대단하네요. 4.4에 어떤 기능이 추가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벌써 버전이 “K”까지 도달했다는 것, 굉장히 긱해보이는 구글이었지만 친숙한 킷캣을 걸 정도로 구글도 사람 다니는 회사라는 것을 알렸다고나 할까요.

모두가 행복한 하루이면 좋겠지만,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MS-노키아 관련 사람들은 많이 괴로울 것 같네요. 몇 달 전부터 준비한 프로모션인데, 그 개시일이 공교롭게도 MS의 노키아 인수 바로 다음날이라는 게 정말 우연일까요? 진실은 관계자들만이 알겠죠. 🙂

130906 업데이트: 아무래도 안드로이드-킷캣 캠페인이 MS-노키아 뉴스에 미친 영향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구글 트렌드를 통해 검색해서 그래프로 만들어봤습니다.

130906Trends

그래프에서 제가 뽑아낸 결론은 다음의 두 가지에요.

1.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 뉴스는 하루 만에 기세가 꺾였다. (이유를 안드로이드-킷캣 캠페인으로 한정할 수는 없겠지만.)
2. 승리의 킷캣!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