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 타임즈의 혁신 보고서를 문제 의식 위주로 발췌 번역했었는데요. 완역도 아니고 요약본 번역도 아니다 보니, 해당 번역으로 뭘 말하고 싶었는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로 같이 얘기해 보고 싶었던, 보고서 원본의 16-17쪽만 짧게 다시 옮겨 봅니다.

아래에 옮긴 ‘파괴적 혁신’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아무래도 뉴스가 아닌 게임을 대입해서 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수 년 전에 대유행했던 소셜 게임, 그리고 현재 유행하는 모바일 게임에 대해 기존의 강자들이 하는 얘기는 비슷합니다. “이게 무슨 게임이야?”, “아니 이건 PC/콘솔/온라인에서는 수십 년 전에나 통하는 퀄리티인데?”, “사람들이 진짜 하이 퀄리티의 게임을 못 해봐서 그래. 진짜 게임의 재미는 PC/콘솔/온라인에 있지.”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소셜 게임(은 이미 스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모바일 소셜로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죠.)과 모바일 게임이 ‘그럭저럭 쓸만한’, 즉 ‘그럭저럭 재미있는’ 순간이 됐을 때 각각 파괴적 혁신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의 모바일 게임들은 이미 그 지점을 넘어서서 기존 사업자의 지분을 뺏는 시기까지 왔다고도 보고요. 아, 물론 게이머로서 저는 여전히 콘솔의 AAA 게임도 좋아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AAA 게임이 틈새 시장이 되는 것도 머지 않은 미래의 일일 지도 모르죠.

콘솔/PC/온라인 vs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뿐만 아니라, 세부 장르로 내려가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보고 파괴적 혁신을 찾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게 무슨 RPG야?” vs “이만하면 그럭저럭 재미있는 RPG지!”, “이게 무슨 전략 시뮬레이션이야?” vs “이만하면 그럭저럭 할 만한 전략 디펜스 게임이지!”하는 형태로 말이죠.

서론이 길었네요. 아래 글 짧게 읽어 보시고 생각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게임이 겪게 될 다음 세대의 파괴적 혁신에 대해 재미있는 아이디어 떠올리신 분은 귀띔도 부탁 드립니다. 저도 요새 계속 고민 중이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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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파괴(disruption)란 무엇인가?

파괴란 여러 산업에서 나타나는 예측가능한 패턴으로서, 신참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기존 회사들의 제품에 비해 더 싸고 저품질의 대안을 내놓는(수십년 전 토요타가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업계와 맞붙은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날 신규 스타트업 무리는 가장 강한 기존 사업자인 뉴욕 타임즈를 공격하면서 우리 산업을 “파괴”하고 싶어합니다. 파괴는 어떻게 동작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우리 위치를 지켜내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 자신을 파괴해야 할까요? 버즈피드는 리스티클(역주: ‘-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하는 식으로 항목을 나열해서 관심을 유도하는 글 방식)과 고양이 동영상이 있는 곳이니 그냥 무시해 버리면 안 될까요?

파괴 주기에 대해 빠르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NYT2.002

* 파괴적 혁신가의 특징nytDisruptor
– 업계의 “아웃사이더”이다.
– 기존 상품보다 덜 비싸다.
– 서비스가 충분치 못한 곳이나 신규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
– 처음엔 기존 상품보다 열등하다.
– 특수 기술로 진보한다.

파괴의 사례: 코닥

코닥과 코닥의 필름 카메라는 고전적인 기존 사업자였습니다. 오래된 전통의 존경 받는 회사가 대중 시장에 고품질의 제품을 내놓았죠. 그러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왔습니다. 필름 카메라 회사들은 초기 디지털 카메라의 형편없는 셔터 스피드 속도와 선명하지 않은 이미지를 비웃었습니다.

사진 결과물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순간을 담고 공유한다는 사용자의 주된 필요에 더 잘 맞았습니다. 디지털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에 다운로드하고 수많은 사람들한테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현상소에서 고품질의 사진을 수십 장 인화해서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사본을 보내는 것보다 쉽고 저렴했습니다.

품질이 떨어지고 더 저렴한 디지털 제품이 고객들에게 “그럭저럭 쓸만한” 단계에 이르렀을 때, 이는 기존 사업자들을 파괴했습니다.

이제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을 점령할 기세로 보였습니다. 그러다 폴더폰 카메라가 나왔습니다. 폴더폰 카메라의 사진 품질은 훨씬 더 안 좋았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회사들은 휴대폰 카메라의 거친 이미지를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사용자들은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더 편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더 훌륭하지만 덩치 큰 디지털 카메라를 싸들고 다니는 것보다 “그럭저럭 쓸만한” 카메라가 달려있는 휴대폰을 더 좋아했습니다. 폴더폰 카메라가 “그럭저럭 쓸만한” 단계에 도달하자, 이는 기존 사업자들을 파괴했습니다.

NYT2.003

– 하략 –

NYT 혁신 보고서를 좀 더 읽고 싶으신 분은 [뉴욕 타임즈 혁신 보고서 (문제 의식 위주 발췌 번역)] 글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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