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 부쩍 샤오미 얘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이제는 애플이나 삼성보다도 자주 듣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사용할 기회가 없어서 소문으로만 듣고 있었는데요. 마침 회사 동료 분이 샤오미 이어폰을 사셨고, 그 패키지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몇 장 찍어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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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게 제품 포장입니다. 굉장히 작고 군더더기도 하나 없고 세련된 느낌이에요. 샤오미 로고 외에는 제품명도 없는 극도의 미니멀리즘인데, 소재 덕분인지 무인양품 느낌도 좀 나더라고요.

P1100444포장을 살짝 푸는 순간 ‘우와-‘하게 되더라고요. 아이폰/아이패드 패키지가 박스를 열 때 사람들이 ‘우와-‘하게 만들 수 있게 디자인한 거라던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폰/아이패드처럼 패키지에 제품이 인쇄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불투명하고 저렴한 소재의 종이와 번쩍거리고 둥글게 처리된 플라스틱 케이스, 그리고 그 안에 정갈하게 들어 있는 금속 광택의 이어폰이 대비를 이루면서 ‘이 안에 이런 게 들어있을 줄은 몰랐는데?’라는 느낌으로 기분을 확 바꿔 놓더라고요.

P1100445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별도의 설명서가 없고, 종이 포장지 안 쪽에는 위 사진처럼 설명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중국어를 모르지만, 대략 제품 정보와 사용 설명서, 주의사항 등이 적힌 것처럼 보이는데요. 각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면을 잘 배치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품이 중앙에 놓여 있을 때 위쪽, 아래 쪽, 왼쪽, 오른쪽에 종류별로 정보를 세심하게 배치했고요. 케이스를 꺼내면, 즉 제품을 사용하려고 케이스를 움직이면, 중앙에 이어폰 줄감개와 폼팁 등 실제 사용법이 나와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P1100446케이스를 열고 한 번 더 놀랐는데요. 케이스 안에서 이어폰을 고정해주는 충전재로만 알았던 게, 사실은 이어폰 줄 감개로도 쓸 수 있게 디자인된 것이더라고요. 줄 감개를 꺼내면 다양한 크기의 폼팁도 준비되어 있고요. 덕분에 제품 개봉 마지막까지 꽤 놀랐네요.

종이 포장지를 뜯어 펼치며 설명서를 보고, 케이스를 들어 내며 포장지 중앙을 한 번 더 보고, 케이스를 열어 이어폰을 꺼내며 줄 감개와 폼팁을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하나 숨겨진 재미 같은 게 있어서 마치 마트료시카를 하나씩 여는 기분이었어요.

미니멀하게 만들어 제품 포장 비용, 운반/보관 비용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제품 개봉 과정 자체를 굉장히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줬다는 면에서 최근 제가 경험한 패키지 디자인 중 거의 최고였던 것 같아요. 디자인 회사 이름이 따로 인쇄되어 있긴 하던데, 그런 회사와 손 잡고 2만원대의 제품에서 이 정도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게 샤오미의 힘이 아닌가 싶네요. 이어폰 품질도 가격 대비 괜찮은 편이라던데, 정말 여러모로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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