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에 조본(Jawbone)의 UP(업)을 구입했습니다. 피트니스 트래커가 궁금하던 차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가장 초기형인 UP을 샀어요. (11월 초에 그 다음다음 버전인 UP 3가 출시되면서 금세 단종되어 버렸네요.) 7주 정도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지만, 사용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 글에서는 재미 삼아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 간단히 적어 봅니다.

P1100514이렇게 생긴 패키지인데요.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 속의 제품이 공중에 뜬 것처럼 두드러져 보이고, 그 아래로 종이 상자가 감싼 형태입니다. 포장 위쪽에 매대에 걸 수 있는 고리가 보이는데, 이 고리는 뒤로 접을 수 있어요. 덕분에 패키지는 적어도 형태에 있어서는 미니멀합니다. 즉, 전체적으로 납작한 직육면체 형태라서 제품의 운송, 보관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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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에서 집어들면 이런 느낌이겠죠. 가장 시선이 가는 곳에 제품과 제품명이 있고, 오른쪽 위에는 크기 정보, 아래에는 이런 저런 정보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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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매대에서 집어들고 구매를 고민할 때, 최대한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려야 하는 만큼, 제품이 보이는 투명한 부분을 제외하곤 직육면체의 모든 면에 정보가 빽빽하게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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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도 마찬가지에요. 제품의 주요 기능 세 가지, 즉 사용자의 move, sleep, eat를 측정해준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냥 무난하게 깔끔한 패키지 디자인 같지만, 상자 위쪽에서 내려와 덮여있는 플라스틱 날개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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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명 플라스틱 날개의 용도는 바로 이거에요. 팔목에 차는 제품인 만큼 크기를 정확하게 고르는 게 중요한데, 이렇게 직접 사람들이 팔목을 넣어 보고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이 글을 썼다고 할 정도로 인상적인 부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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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상자를 종이 상자에서 꺼내면 “1. 앱 다운로드 2. 밴드 활성화”라는 문구를 접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의 앱과 연동해서 써야 하는 기기이다 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짚어주는 것도 꽤 괜찮았네요. 여기까지가 꽤 재미있었고, 이 뒤로는 조금 무난했는데요. 빠르게 사진으로 넘어가 보죠.

P1100516박스를 마저 꺼내면 이렇게 됩니다. 전체가 플라스틱 상자인 줄 알았는데, 겉 포장재에 가려진 부분은 따로 종이 상자가 있더라고요. ‘LIFT’라는 문구와 화살표가 있는 스티커로 분리 지점과 방식을 알려주는 것도 꽤 세심하게 고려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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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상자 분리. 오른쪽의 흰 종이상자가 소비자가 매대에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라면, 왼쪽의 플라스틱 상자+검은 종이 상자는 제품을 뜯은 소비자가 실제 사용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1, 2로 먼저 해야할 일을 짚어주는 부분도 좋고, 그 아래 설명서와 기타 부속(충전 케이블)을 담은 검은 상자도 깔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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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상자를 벗겨낸 모습인데요. 검정색 종이상자 위에 투명 플라스틱 받침대로 본체를 튼튼하게 고정해놨더라고요. 제품의 파손을 막으면서, 전체 패키지에서 제품이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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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패키지인데요. 최근 겉 포장재가 이런저런 정보로 빼곡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제품 구성은 굉장히 단촐해요. 본체와 충전 케이블, 그리고 굉장히 얇고 간략한 설명서 하나가 전부에요. 제품 자체가 꽤 단순한 편이기도 하고, 제품 포장에서 1-2로 강조한 것처럼 일단 앱을 다운 받으면,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앱에서 설명해주면 되니까, ‘패키지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긋고 딱 그만큼만 한 느낌이에요.

그러고 보면, 몇 년 전부터 전자 제품들이 박스 내 설명서는 최소화하고, 제품을 켰을 때 그 안에서 해야 할 일을 순차적으로 알려주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  조만간 실제 사용기도 올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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