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Designing an Alien Alphabet‘이라는 글을 접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원 저자에게 허가를 받고 전문 번역해서 올립니다.   

외계 문자 디자인하기

Spryke의 스크린샷. 게임에 맞춰 디자인한 문자를 곳곳에 사용했습니다.
스프라이크(Spryke)의 스크린샷. 게임에 맞춰 디자인한 문자를 곳곳에 사용했습니다.

게임 세계의 개연성과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다면, 문자를 따로 디자인해서 넣으면 좋습니다. 문자는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고, 우리 세계에 대한 인상과 느낌을 만드는 데에 아주 큰 역할을 하죠. 문자가 독특하면 게임 세계도 그만큼 독특해질 거예요.

글꼴을 디자인해보셨다면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실 거예요. 우리 뇌는 가독성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문자의 휜 정도나 선 굵기가 아주 살짝 달라질 때마다 우아해 보이기도 하고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가상의 문자를 디자인할 때는 그런 규칙들이 훨씬 더 느슨해서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죠. 하지만 그냥 아무렇게나 구불구불 그리는 것 말고도 여러 방법이 있어요. 얼마 전 저는 게임 스프라이크(Spryke)에 쓸 문자 세트를 디자인했는데요. 제가 어떻게 진행했는지 보여 드릴게요.

게임 전용 문자를 만들면 이런 점이 좋습니다.

먼저 왜 게임 전용 문자를 만들려는지 생각해보죠.

  • 문자 언어는 문화의 핵심 구성요소입니다. (구술 문화에는 문자 언어가 없지만, 없다는 사실 자체가 핵심 요소이죠.) 여러분의 세계가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문화처럼 느껴지길 바란다면, 그 세계의 문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 판타지나 과학 소설 세계관의 게임이라면, 게임 속 캐릭터들은 아마도 영어로 말하거나 쓰지 않을 겁니다. 그럼 다음 질문. 그들은 무슨 언어로 말하고 쓸까요?
  • 배경이 현대의 어떤 가상의 나라라면 어떨까요? 힘들여 뭔가 딱 맞는 문자를 만들어 낸다면 그 나라가 아주 독특해 보일 겁니다. 몇 가지 뻔한 민족의 정형화된 요소들을 게으르게 모아놓은 것들과는 달라 보일 거예요. 아, 저스트 커즈(Just Cause)나 파크라이(Far Cry) 시리즈 얘기였어요.
  • 새로 만든 문자를 일종의 암호로 쓸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그 문자를 사용하고 해독하도록 만들어볼 수도 있겠죠. 심지어 그 문자에 기반해서 퍼즐을 구성할 수도 있을 거예요.
  • 가상의 문자라는 건, 뭔가 기억하기 쉽거나 의미가 통하는 콘텐츠를 굳이 쓰지 않아도, 여러분의 세계를 광고판이나 간판, 표어 따위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겁니다.
  • 게임에 문화나 민족, 종족이 여럿 있다면, 여러 종류의 문자를 써서 이들을 서로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캐릭터가 없어도 말예요. 예를 들어, 고대 룬에 문자가 새겨져 있으면 오래전에 사라진 다른 민족이 있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 텅 빈 우주선에 모르는 글씨가 쓰여 있다면 그건 적의 우주선이라는 걸 더 강조할 수도 있겠죠.
  • 무엇보다 맞춤형 문자를 디자인하는 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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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문자에서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화나 아름다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고, 친밀감, 이질감, 단순함, 복잡함, 우아함, 질서 등등을 느낄 수 있죠.

1 단계: 게임 속 세계의 문화를 떠올려 보세요.

문자를 심미적 또는 기능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 문자를 만든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자의 형태는 모태 문화의 형질을 자연히 따르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다음의 고대 문자를 봅시다. 4921304_orig이 그림 문자는 주로 견고하고 남성적인 형태로 구성되었는데, 크기가 모두 단일하고 형태가 간결합니다. 그냥 손으로 쓴 게 아니라 거의 공학적으로 만들어낸 느낌마저 들죠. 탄탄하고 똑바르고 효율적입니다. 문자로 판단해보면, 이 문자는 질서와 힘, 구조에 가치를 두는 실용적이고 엄격한 문화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대 로마 제국에 대한 썩 괜찮은 설명이죠. 그럼 다음으로 또 다른 고대 문자의 글씨를 봅시다. 1119776_orig 이 글씨들에선 라틴 문자에 있던 소박함이나 대칭이 보이지 않습니다. 훨씬 더 복잡하고 뭔가 많이 얽혀있고 하늘거리죠. 이런 문자를 만들어낸 문화는 세련됨, 장인정신, 미묘한 차이 등을 소중히 여겼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세 번째 고대 문자를 살펴 봅시다. 9518929_orig 이 들쭉날쭉 삐죽 뾰족한 형태에서는 라틴 문자의 균형미와 구조미도 중국 한자의 품위와 복잡성, 그 어느 쪽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뭔가 공격적이고 흉포한 느낌이 들죠. 그리고 그런 느낌이 들어야만 합니다. 왜냐면 이건 스카이림에서 드래곤들의 고대 언어인 도바줄(Dovahzul) 문자거든요.

여러분의 게임 속 문자는 플레이어들에게 게임 세계에 대해 뭔가를 알릴 수 있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게임 속 문자가 재미있거나 지루하거나 복잡하거나 하찮으면, 게임 속 거주민들도 재미있거나 지루하거나 복잡하거나 하찮게 보일 거예요. 이를 여러분의 강점으로 활용하고, 여러분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지 확실히 하세요.

2 단계: 게임 속 세계의 기술 수준을 떠올려 보세요.

좀 전에 예로 든 드래곤 문자가 주로 길고 깊게 벤 듯한 형태로 이뤄진 데에는 그저 멋져 보이거나 조금 무서워 보이려는 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 문자는 드래곤들이 새긴 것이거든요. 드래곤들에겐 펜이나 붓, 정 같은 게 없었습니다. 그저 발톱이 있었을 뿐이죠. 베데스다(Bethesda)의 영민한 디자이너들은 이 점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여러분이 스카이림 속 무덤들을 도굴할 때에는 이런 원리를 의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도 어느 정도는 무의식적으로 눈치챘을 거예요. 베데스다 사람들은 문자의 특징뿐만 아니라 그 원리까지 함께 고려해서 제대로 된 느낌을 주는 문자를 디자인했습니다.

성공한 문자들에 영향을 끼치는 기술적 요인은 다양합니다. 아래의 앵글로-색슨 룬은 보통 나무에 새겨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곡선이나 수평선은 되도록 피했습니다. (수직선이 나무에 새기기에 더 쉽고, 수평선은 나무 알갱이가 일어나거나 나무가 쪼개질 수도 있거든요.) 9922754_orig 반대로 스리랑카의 화려한 신할라(Sinhala) 문자는 직선이나 직선 모퉁이를 피했습니다. 신할라는 부서지기 쉬운 야자수 잎 종이 위에 썼기 때문에, 모퉁이 끝이 예리하게 꺾이면 종이가 찢길 위험이 있었습니다. 2905823_orig이와 같이 기술 수준은 여러분 문자의 외양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기술 원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문자를 좀 더 개연성 있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아주 재미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 게임 속 사람/생물체는 어떤 도구로 글씨를 썼을까?
  • 어떤 표면에 썼을까?
  • 문화가 풍족해서 장인정신이 있었을까?
  • 위험한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다급한 순간에도 쓰기 쉽게 아주 간결한 문자를 썼을까?

스프라이크는 SF 세계관의 멀리 떨어진 우주 행성이 무대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문자는 다소 현대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었죠. (현재 우리 세계가 그렇듯, 정밀 기계로 찍어낼 일이 많은 것처럼 말예요.) 동시에 외계의 것이고 낯설어 보여야 했습니다. 한편 게임의 카툰풍 분위기에 맞춰 어느 정도 유쾌한 요소도 있어야 했고요.

3 단계: 조사

지구에는 수많은 문자 체계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아요. 몇 개 훑어 보면서 여러분이 만들 문자는 어떤 모습이 될지 아이디어를 모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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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문자 중 하나에요. 그루지야의 므헤드룰리 문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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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좋아하는 문자인데 게즈(암하라 어)에요. 제가 후원하는 에티오피아 아이가 손으로 써서 보내준 편지에서 처음 봤는데, 문자의 아름다움과 특이함을 사랑하게 됐어요.

그러니 자료 조사 좀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세요. 혹시 다른 글꼴도 있는지 꼭 확인하시고요. 글꼴이 여러 개면 좀 더 특이한 방법을 써볼 수도 있거든요. 도쿄 시내의 네온 간판들 사이로 전통 글씨체의 일본어 두루마리가 걸려 있다면 아주 색다른 느낌을 주겠죠?

하지만 여러분이 저라면 바로 몇 센티미터 앞에 영감이 있을 겁니다! 9962191_orig제 양팔에는 고대 슬라브 문자인 글라골 문자로 된 기도문 문신이 있어요. 아주 편리하죠! 제가 이 문자를 친근하게 여기는 건 확실하니까, 여기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4 단계: 구성 요소를 선택하세요.

대부분의 문자 체계는 몇 안 되는 재료 덩어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서 구성됩니다. 어떤 문자를 디자인하기 전에 재료 덩어리를 골라 놓으면 좋아요. 디자인에 응집력을 만들어 주는 동시에 여러분 모국어 문자의 형태에 너무 의존하지 않게 해주거든요.

적절한 모양을 몇 개 고르세요. 그것들이 여러분이 만들 문자의 아름다움의 뼈대가 될 거예요. 필요하다면 전 세계의 모든 문자를 숙독하는 것, 잊지 마시고요.

스프라이크의 문자는 약간 카툰 느낌이 나면서도 외계 종족의 것처럼 보여야 해요. 글라골 문자를 시작점으로 잡은 건 꽤 좋은 선택이었어요. 왜냐 하면, 꽤 독특해 보이는 데다가 아주 오래 전부터 쓰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꽤 외계의 것처럼 보이거든요. 게다가 가운데가 빈 원과 정삼각형의 모티프 덕분에 기하학적으로 보여서, 제가 생각하는 카툰 분위기에 잘 맞더라고요. 제가 만들 문자가 좀 더 기술이 발달한 곳에서 만든 것처럼 보이길 바랐기 때문에, 저는 직선과 정확한 각도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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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른 핵심 구성 요소는 정삼각형 (크기 3종), 원 (크기 2종), 그리고 45, 60, 90, 120도의 각도였습니다.

5 단계: 종이!

그다음엔 종이 몇 장에다 이 구성 요소들로 의미 있는 문자를 만들려고 끼적거렸어요. 짬짬이 제 글라골 문자도 참고했죠. (즉, 제 팔을 내려다봤어요.) 그럴싸해 보인 것도 있고, 영 마땅찮은 것도 있었고, 대부분은 여러 번 수정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다듬었어요. 9589254_orig

6 단계: 벡터화해서 마무리하세요.

종이 위에 꽤 많은 문자를 그리고 난 다음, 다시 이것들을 쭉 훑어 보면서 가장 괜찮아 보이는 40여 개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이것들을 포토샵에서 벡터 도구를 써서 포팅했어요. (물론 일러스트레이터나 다른 소프트웨어를 써도 됩니다.) 한참 더 손 보고 다듬고 나니, 문자들이 마침내 모양을 잡았어요. 제가 만든 건 아래와 같이 총 52개의 문자예요. 3734752_orig 문자를 만들면서 아래와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 획의 두께는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 꼭 그래야 한다면, 특정 문자에서는 미리 구상했던 핵심 구성요소, 각도, 선 굵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아니면 우연히 벗어나지만 마세요.
  • 모든 디자인이 그렇듯, 비밀은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는 데에 있습니다.
  • 디자인한 모든 것들을 뒤집어 보거나 회전시켜 보세요. 그렇게 보면 더 나아 보일 때도 있어요.
  • 여러분이 만든 문자의 무게 중심이 어때야 하는지 정하세요. 라틴 문자처럼 바닥에 딱 붙어 있어야 하나요, 아님 히브리 어처럼 하늘로 쏘아 올려야 하나요, 아니면 중국어처럼 무게 중심 없이 붕 떠 있어야 하나요? 저는 문자들이 중앙 중심이되 무게감이 없는 거로 택했어요. 좀 더 디지털 같고 우주 느낌도 나고 각자가 독립적인 것 같더라고요.
  • 대문자/소문자는 정말 아주 좋은 이유가 있을 때만 하세요. 작업량이 두 배가 되거든요. 실제 세계에서는 대소문자 구별 없는 문자들이 많아요.

7 단계: 문장 부호

문장 부호 까먹으셨죠, 안 그래요? 우리 목적에 맞는 문장 부호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각각 ‘구조형’인것과 ‘강조형’이라고 부를게요.

  • 구조형 문장 부호, 즉, 쉼표, 줄, 세미콜론 같은 것들이에요. 문장을 올바로 구성해서 가독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들이죠. 이번 작업에는 딱히 필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만든 가상의 텍스트는 어쨌거나 읽을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넣고 싶다면 맘 편하게 넣어도 돼요. 시각적으로 흥미로워 보일 수도 있고, 진짜 같은 느낌이나 다양성을 더해줄 수도 있거든요.
  • 강조형 문장 부호는 문맥 속에서 “어딘가 다른 곳에서 인용”했거나 중요한!!! 구절을 가리켜서 강조해 주는 거에요. 강조형 문장 부호는 불확실함을 강조하는 데에도 쓸 수 있겠죠? 아니면 아마도 어쩌면…………………..침묵까지도?

문장 부호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여러분 마음에 따라, 그리고 여러분 게임의 특성에 따라 달라요. 저는 스프라이크에 구조형 문장 부호는 필요 없지만, 강조형 문장 부호가 있으면 장점이 있겠다고 결정했어요.

강조형 문장 부호를 쓰기로 했다면, 사람들이 다른 문자들은 못 알아보더라도 문장 부호만큼은 어떻게든 해독할 수 있게 만들어야 돼요. “?”를 대신할 물음표 같은 걸 발명해봤자, 사람들이 그게 그냥 또 하나의 글자라고 생각해 버리면 아무 소용 없어요. 이 문제에는 몇 가지 해법이 있습니다.

  • 게임 속 거주민들이 현대의 인간이라면, 그냥 영어의 문장 부호를 써도 적절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비 라틴어 문화권에도 영어 문장 부호 쓰는 곳이 있거든요.
  • 영어의 문장 부호를 창의적으로 변형하면, 어느 정도 독창적으로 보이면서도 이해할 수는 있게 만들 수 있어요.
  • 기존의 문장 부호를 모두 버리고, 색깔, 공백, 이탤릭, 볼드, 밑줄, 크기 등의 다른 방법만으로 특정 단어들을 강조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 문장 부호를 먼저 만든 문자들과 완전히 달라보이게 디자인해서 그 둘을 서로 헷갈리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이 중 가장 마지막 방법을 택해서 세 종류의 문장 부호를 만들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문장 부호들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를 테지만, 부호들이 확실히 튀기 때문에 뭔가 강조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을 거예요. 디자인이 독특하고 높은 곳에 놓았고 다른 문자들을 괄호처럼 밟아 누르고 있으니까요. 7677112_orig

8 단계: 숫자

강조형 문장 부호와 마찬가지로, 숫자도 여러분의 문자와 시각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걸 풀었어요. 우선 숫자는 좀 더 작고 서로 크기가 같게 만들었어요. 두 번째로 숫자는 형태 구성 요소들을 아예 다른 것으로 골라 만들었어요. 호(원의 일부분)만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온전한 원, 삼각형, 직선으로 만든 글자와는 다른 모양을 띠게 되었습니다. 3540486_orig

9 단계: 글꼴

이 글은 우리 집의 작은 사무실에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글꼴을 20개 넘게 볼 수 있습니다. 몇 개는 제 컴퓨터 화면 위에 있고, 방에 있는 거의 모든 가전기기나 컴퓨터 하드웨어마다 로고 글꼴이 다릅니다. 제 책상 위의 오래된 지폐에도 글꼴이 몇 개 있군요. 여러분이 지금 어디에 있든지, 여러분도 주변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글꼴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세계는 여러 다른 글꼴로 가득 차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의 글자가 단 하나의 글꼴로 표시된다면 정말 이상해 보일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의 게임 세계에도 글꼴이 몇 가지는 있어야 합니다. 글꼴을 새로 만드는 건 문자를 발명하는 것처럼 시간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큰 일입니다. 어디에 쓸 건지 용도를 미리 정하고 글꼴을 몇 개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아래처럼 네 개의 글꼴을 만들었어요.

1. 제 오리지널 글꼴입니다. 선이 얇고 무게감이 균질해서 작은 크기에서도 잘 동작하죠.

2. 조금 더 굵은 글꼴이에요. 건물 간판이나 기계 등 큰 글씨에 잘 맞죠.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굵게 보이게 하려고 삼각형과 선 여러 곳에 커브를 약간 넣었어요.

3. 거칠게 휘갈겨 쓴 버전이에요. 그래피티나 동굴 벽화 등에 쓰려고요. 이것만 라스터 형식으로 만들었어요.

4. 재미있고 멋드러지게 손 본 버전이에요. 광고 문구나 네온 사인, 뭐 그런 곳에 쓰려고요. 친근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뾰족한 모서리를 모두 없애고 여러 글자를 조금씩 수정했어요. 다양한 요소 사이의 흰 공간은 확실하게 그대로 느슨하게 비워놓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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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합쳐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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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 텍스트가 적용된 모습. 글자, 숫자, 문장 부호, 글꼴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적용했습니다.

다 됐어요! 이제 제겐 독특하면서도 응집력 있고 흥미로운 외계 문자가 있군요. 문자 52개, 숫자 10개, 문장 부호 3개, 그리고 글꼴 4종이네요(다 합치면 260개입니다). 이제 스프라이크를 개발하면서 게임 세상 속 곳곳에 양념으로 뿌릴 수 있겠죠. 어떤 맥락이든 그에 맞는 글씨가 있다는 걸 확신하면서 말이죠.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혹시 여러분만의 문자를 디자인한 분이 있다면 저도 보고 싶어요! 앞으로 스프라이크가 어떻게 더 나아지는지 보시려면, 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 해주세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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