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고령화 사회가 되어간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변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아래와 같은 애니 GIF를 만들었는데요.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 기록 삼아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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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상

‘인구 구조 변화를 알 수 있는 차트를 만들자.’고 생각하긴 했지만, 실제로 어떤 차트를 만들고 싶은 건지, 어떻게 하면 그 목적에 효과적인 차트를 만들 수 있는지는 좀 더 찬찬히 생각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노트에 이것저것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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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구 구조라고 하면, 사회 과학 쪽에서는 보통 세로축을 연령대로 하고 가로축의 왼쪽을 남성, 오른쪽을 여성으로 표시하는 방식을 많이 쓰더라고요. 그렇게 그린 그래프의 형태에 따라 피라미드형이나 종형, 사발형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써왔던 이유가 있겠지만, 좀 다른 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인데요.

– 성비가 중요한 정보인가? 인구 구조 변화를 파악하는 게 주 목적인데, 성비 변화까지 한 번에 보여주려면 차트를 읽는 사람이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닐까?

– 차트를 그리고 나면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올릴 건데, 그러려면 16:9 비율이 가장 좋다. 16:9 비율이라면 세로축이 가로축보다 짧아질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그리면 연령대 정보가 너무 줄어들 것 같다.

– 가로축을 연령대로 그리면 뭔가 신선한 경향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흔히 게임 통계에서는 ‘레벨’을 가로축에 놓고 ‘레벨별 플레이어 수’를 세로축에 놓는데, 그런 식으로 인구 구조를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존에 그리던 방식은 이미 너무 많이들 그렸을 테고.

– 연령대, 연령대 별 전체 인구에서의 비율, 특정 연도, 이렇게 세 개의 정보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다면 연도별로 그래프를 하나씩 만들어서 애니 gif로 만들면 변화 추이를 한 번에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대략 어떤 모습의 그래프를 그릴 지는 꽤 초반에 정했습니다.

2. 자료 수집 및 처리

다음은 자료를 수집하고 처리할 차례죠. 이런 자료는 역시 통계청에서 봐야 할 텐데요. 국가통계포털에서 ‘인구총조사’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좋은 자료가 나옵니다.

Screen Shot 2015-03-22 at 12.05.56 PM아쉬운 건 가장 최신 자료가 2010년이라는 거죠. 인구총조사는 5년 단위로 조사하기 때문에 2015년에 인구총조사를 할 차례인데, 인구총조사하고 정리해서 발표까지 되려면 2016년일 테니 기다릴 수는 없죠. 그렇다고 2010년까지 자르기엔 조금 아쉽고 말이죠. 잠시 생각하다 조금 뒤져 보니 ‘장래인구추계’라는 것도 있더라고요.

Screen Shot 2015-03-22 at 12.10.22 PM무려 2040년까지 추계되어 있고요. 과거의 2010년 추계치와 실제 2010년 인구총조사를 비교해보니 바로 써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2015년 추계치도 넣어서 1925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단위의 연령대별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 자료를 한데 모아서 처리할 차례인데요. 언제나처럼 구글 문서를 활용했습니다. 아래처럼 인구총조사/장래인구추계라는 문서를 만들었고요.

Screen Shot 2015-03-22 at 2.07.19 PM

자료를 조금 더 처리해서 각 연도별 전체 인구 대비 각 연령대의 구성비율을 구해냈습니다.

3. 실제 차트 그리기

다음으로는 실제로 차트를 그릴 시간인데요. 저는 역시 키노트가 가장 익숙하더라고요. 처음에 수직 막대 그래프를 생각하긴 했는데, 혹시 다른 그래프가 어울릴지도 모르니 이런저런 그래프를 그렸다가 다시 수직 막대 그래프로 돌아왔어요. 통계청 자료는 1925년부터 있는데 1949년의 자료가 조금 왜곡되어 있어서(아마도 0-5세를 5-9세로 합치고, 고령도 80세 부근으로 합쳐버린 것 같더라고요.) 전체 경향을 바라보는 데에 노이즈만 줄 것 같아서 1955년에서 2015년 자료만 쓰기로 했어요.

실제 차트 그리는 것에 대해서는, 중간 과정을 지워 버려서 이런저런 시행착오 과정이 남아 있지는 않네요. 언제나처럼 X축, Y축의 형태나 라벨 등을 조절해서 그래프 외의 요소들의 무게감은 많이 줄이되, 모바일, 특히 트위터에서 볼 때 텍스트 크기가 적당해 보이게 조절하는 데에 신경 썼네요.

가장 고민한 부분은 색깔이었는데요. 단색으로 하자니 그냥 파도타기처럼 보일 것 같았고, 연령대별로 색을 모두 다르게 주자니 너무 현란해서 알아보기가 어렵겠더라고요. 그래서, 중간값이 속해 있는 연령대만 좀 더 진하게 강조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이번 그래프의 목적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구 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 눈에 띄게 하는 것이니만큼 중간값 변화를 강조하면 그 목적을 뚜렷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최종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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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퍼블리시

다 만들었으니 이제 게시할 차례인데요.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애니 gif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애니 gif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저는 gifmaker.me를 사용했어요. 키노트 파일을 png로 익스포트한 다음, gifmaker에서 불러온 다음 프레임 속도 결정해서 만들어냈습니다. 그 결과물은 글 처음에 올려놓은 것이고요.

이 애니 gif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트위터는 의도한 대로 깔끔하게 들어갔어요. 모바일에서 보기에도 좋고 무한 반복되는 애니 gif이다 보니 여러 번 보면서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게 됐죠. 문제는 페이스북인데… 페이스북에선 애니 gif가 안 돌더라고요. 결국 트위터에서 자동 변환해준 mp4를 동영상 형태로 올리게 됐는데, 짧은 동영상인데 무한 반복이 안 되니 역시 괴롭네요. (트위터에서는 잘 퍼지는데, 페이스북에서 퍼지기는 어려울 듯한 느낌) 지금 생각해보니 Vine에 올린 다음 페이스북에 링크하면 비슷한 경험을 줄 수 있었을 텐데, 혹시 다음에 비슷한 일을 할 때가 생긴다면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5. 총평

오랜만에 차트 그려 보니 꽤 재미있었네요. 무엇보다 애초 의도대로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를 중간값이 크게 이동한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어내기도 했고요.

1975년까지만 해도 전체 인구의 중간값이 15-19세 사이에 있었는데, 2015년에는 40-45세에 있을 예정이니 참 빠르게 변했네요.  뭔가 신규 유저 유입이 극적으로 줄어든 온라인 게임 지표 보는 느낌도 드는데, 뭔가 좋은 방법이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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