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작가의 만화들을 좋아합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GM'(네이버)도 좋아했고, 같은 세계관의 또다른 얘기였던 ‘클로저 이상용'(스포츠 동아)은 정말 좋아해서 덴마와 함께 챙겨보는 유이한 웹툰이었어요. 그랬던 ‘클로저 이상용’이 완결됐고, 바로 이어서 ‘GM: 드래프트의 날(이하 GM2)'(스포츠동아)이 연재시작했는데요. 스포츠동아의 작가 인터뷰와 첫 몇 화를 보니 GM과 클로저 이상용의 중간 시점 이야기더라고요.

그래서 클로저 이상용 완결과 GM2 연재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나름의 팬아트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세 작품, 그리고 세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하나의 표로 볼 수 있게 해보고 싶었어요.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160415_GM_클로저이상용.011

나름 처음 생각한 것처럼 나와서 마음에 들어요. 아래는 그 제작 과정입니다.

1. 구상

이번 그림 그리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다음의 세 가지였습니다.

  • (1) 휴대폰에서 부분 확대없이 한 장의 이미지로 볼 수 있게
  • (2) 정보를 꽉꽉 눌러담기보다는 주요 인물 중심으로 간결하게
  • (3) 정보 선택에서 고민될 때는 ‘아예 안 본 사람의 이해를 돕는 쪽’이 아니라 ‘이미 내용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쪽’

이 조건들에 맞춰 늘 그랬듯 어떤 형식이 좋을지 스케치하면서 고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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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가로축을 시간으로 놓고 여러 인물 또는 팀을 세로축에 놓으면, 시간 순으로 인물 변화를 보거나 작품 별로 주로 어떤 시간대를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2. 자료 수집

이런 작업할 때 가장 고된 건 역시 자료 수집이에요. 얼마 전에 클로저 이상용 완결 기념으로 이상용도 정주행했고, 내친 김에 GM1도 정주행하긴 했는데요.  이런 걸 만들 걸 생각하면서 봤던 게 아니라, 결국은 이리저리 계속 훑어야 하더라고요. 게다가 GM1은 한 화가 꽤 길어서 썸네일로는 내용을 짐작할 수 없고, 이상용은 그런 썸네일조차 없어서 계속 뒤적여야 했어요. 이미지들을 긁어다가 OCR로 각 화별 텍스트 파일을 뽑은 다음 데이터베이스로 만들면 훨씬 좋은 자료를 만들 수 있었겠지만… 저는 일단 그런 능력이 없어서, 그냥 만화를 훑으면서 시간축을 먼저 잡고 각 시간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구글 스프레드 시트(링크)로 정리하는 형태로 했어요.

Screen Shot 2016-04-15 at 5.15.48 PM.png

3. 실제 도표 작성

어떤 그림을 그릴 지 레이아웃은 대략 생각했고 자료도 얼추 모았으니, 그 다음은 역시 키노트에서 아무 생각없이 그림을 그릴 순서겠죠. 이번에는 재미삼아 그때 그때 재미삼아 과정 샷을 남겨봤어요.

Screen Shot 2016-04-15 at 4.06.44 PM

주요 시간대가 2007년, 2009년, 2013년이라 비어 있는 시간대가 너무 휑해보일까 걱정했는데, 텍스트들이 어느 정도 들어가니까 자연스럽게 균형이 잡히더라고요.

주요 과정을 적어보면…

  • 표를 이용해서 시간축 눈금 잡음
  • 필요한 캐릭터 이미지들 갖고 옴
  • 제목과 표의 공간 잡음
  • 표에서 불필요한 셀 외곽선을 지워 시간축만 남김
  • 가로선으로 다른 시간대에 있는 같은 캐릭터 연결
  • 캐릭터 이름 적고 레이아웃 다시 변경
  • 캐릭터와 시간대별 사건 설명

정도겠네요.

팀을 넣을까 말까도 고민했고, 수많은 선수들 중에 누구를 넣고 누구를 빼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GM들이 있으니 팀 자체는 빼기로 하고, 선수들도 GM이나 트레이드에 크게 관련된 선수들만 넣기로 했어요.

아참, 그리고 평소 쓰던 글꼴은 만화 얘기를 하기에는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배달의 민족 도현체를 써봤는데 산뜻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혹시 몰라서 중간 작업물을 휴대폰에 넣어봤는데 아이폰6에서 나름 볼만하게 나오길래 안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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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작자 연락처(트위터 계정) 넣어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덴마도 예전에 이렇게 해보려고 했는데(연대표까지는 만들었었죠. 으허허), 너무 이야기가 크고 캐릭터가 많아서(게다가 평행우주까지!)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기가 어려워서 그만뒀었네요. 언젠가 해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앗, 갑자기 덴마 얘기로 빠져 버렸는데,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서…

클로저 이상용 완결 & GM2 연재 시작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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