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메이즈핏 빕을 구입했습니다. 스마트워치로서 기본적인 기능은 지원하면서 상당히 저렴하다는 게 매력이었죠. 스마트폰 알림을 시계로 전송해주면서, 수면, 맥박, 걸음 등 신체 활동도 기록해주고, 이를 앱 뿐만 아니라 시계에서도 간단히 볼 수 있게 해놨어요.

또 하나, 어메이즈핏 빕은 시계의 첫 화면, 즉 워치페이스를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고 바꿀 수 있다는 게 재미있는데요. 덕분에 아래의 amazfitwatchfaces.com 같은 곳에서 사용자들이 각자의 워치페이스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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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것저것 다운 받아 설치해봤는데, 좋은 워치페이스들이 많지만 딱 제 취향에 맞는 걸 찾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찾아 보니 워치페이스 만드는 게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에…

쿠키런 글꼴이 공개되었고, 글꼴을 보자 마자 ‘아, 이거다!’ 싶더라고요. 글꼴이 제 취향에 잘 맞아서, 이 글꼴로 뭐라도 만들어보고 싶었고, 마침 저는 어메이즈핏 빕의 워치페이스를 만들고 싶은 상태였죠.

그래서, 쿠키런 글꼴이 핵심이 되는 워치페이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몇 가지 제한요소가 있는데, 어메이즈핏 빕은 전자 잉크를 사용하고 있어서, 전체 화면 픽셀이 크지 않고(176*176) 사용할 수 있는 색깔도 다음의 여덟 가지 밖에 되지 않아요. (흰색과 검은색을 빼면 여섯 가지 밖에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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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고전 컴퓨터 그래픽에서 트릭을 썼던 것처럼, 이 색들을 잘 활용해서 멋진 이미지를 만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럴 깜냥은 없고 저 강한 색들을 잘 조합할 자신도 없어서, 그냥 미니멀하게 글꼴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파워포인트를 열고 필요한 요소들을 넣고 간단하게 스케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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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떨까 싶어서 비슷한 느낌의 메이플스토리 글꼴도 해봤는데, 가독성은 왠지 메이플스토리 글꼴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쿠키런 글꼴을 써보고 싶은 것이었으니까, 초심을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이후는 [AMAZFIT BIP] Watch Face 수정하기 (feat. Watchface Editor) 글을 따라하며 열심히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2D 이미지를 편집해서 좌표에 놓고 배치한다 정도의 개념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저는 예—전에 html 익혔던 걸 여전히 써먹네요.), 만들고 파일로 패킹해서 기기에 올리고 다시 고치고 하는 반복 작업이 손이 제법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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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워치페이스 중 필요 요소들이 들어간 걸 고른 다음, 이미지를 하나씩 교체한 다음 패킹한 거라서, 제작 과정이라 부를 만한 건 딱히 없으니 바로 완성품 사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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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해상도가 떨어지다 보니 글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 평소 손목 쳐다보는 거리에서 보면, 원래 글꼴의 맛이 느껴지더라고요. 간격에 조금 더 신경써도 될 것 같고, 다른 정보를 한 두 가지 더 넣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려고 하면 안 되니까요. ‘만들어 봤다’에 의의를 두고 이 정도에서 작업을 마무리해봤습니다.

혹시나 다운 받으실 분은 드랍박스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어요.